드디어 아쉬운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어요.
마지막 날이라 일정은 많이 넣지 않고 체력과 여유가 되는 만큼 움직이기로 했어요.
아쉬운 마음에 숙소 앞 거리도 한번 찍어주구요..
아침 일찍 조식을 먹으러 몽파르나스 타워로 출발합니다.
에펠탑은 어느곳에서나 잘 보이긴 하지만, 조식을 먹으며, 에펠탑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어요.
파리 시내에는 서울 처럼 높은 빌딩은 없어서 그런지
몽파르나스가 거의 유일하게 파리 시내에서 우뚝 서 있어요.
아침 조식을 예약을 하고 타워에 갔는데 조금 이르게 갔더니 1층 입구에서 부터 식당이 열리는 시간까지 타워 보안을 담당하시는 분이 출입을 막더라구요. 오픈 시간이 되서야 간단한 짐 검사를 하고 들어 갈 수 있었답니다.
대부분의 좌석이 창가에 있어서 식사를 하면서 에펠타워를 볼 수 있어요.
음식을 먹으러 갔다기 보다 에펠탑을 보러 간 거긴 했는데,
음식은 가격에 비해 썩 훌륭한 편은 아니였어요.
조식이라 뭐 대단히 뭔가를 기대하는게 이상하기도 하지만요. ㅎ
빵과 베이컨 커피가 전부이긴 합니다.
아직 구름이 많이 끼어 날이 흐린게 조금 안타까웠어요. 날이 좋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커피 한잔 하며 창 밖의 에펠탑을 보는게 프랑스 파리에 있구나 싶은게 좋았답니다.
이날은 저녁 비행기를 타는 공항으로 이동을 해야하는데 에어비엔비 숙소는 짐을 맡아주지 않기때문에,
짐을 맡길수 있는 곳을 따로 찾아 봤어요. 그러다 숙소 근처 짐을 맡기러 이동중에 벼룩시장을 발견했어요.
오호~!
관광지 중심으로 다녔기때문에 파리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런 벼룩 시장은 뜻밖의 수확이였어요.
숙소에서 아주 조금만 더 골목으로 더 들어 왔을 뿐인데 말이예요.
로컬 분위기가 물씬나고 갖가지 물건들을 들고 나와 장을 섰기 때문에 재미나게 구경을 했답니다.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다행이였어요.
그리고 다음 목적지 트로카데로 광장으로 갔어요.
에펠탑이 근사하게 보이는 곳이거든요.
지하철에서 나와 광장 쪽으로 향해서 큰 건물을 끼고 돌면 바로 에펠탑이 보여요.
탁 트인 넓은 광장에서 에펠탑이 멋지게 보이네요. 많은 관광객들과 사람들이 사진을 찍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있을때라 경기장 공사를 하고 있어서 장애물 때문에 온전히 볼 수 없는게 아쉽긴 했어도 날이 좋아 잔디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에펠탑을 원없이 봤답니다.
벼룩시장에서 사온 납작 복숭아도 먹어보고, 광장에서 팔던 아이스크림도 한입 하고, 나무 그늘아래서 여유롭게 원없이 에펠탑을 봤어요. 파리에 살면 이런 여유로운 날이 많을까요?
그러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파리는 화장실을 찾기가 무척 어려워요.
그러다 생각이 났는데, 마침 뮤지엄 패스를 가지고 있어서 근처에 있는 박물관을 방문했답니다.
박물관을 가려고 간게 아니라 화장실을 찾아 간거였는데, 와우~
무슨 박물관인지도 모르고 갔다가 너무 좋아서 한참 구경을 하다 나왔답니다.
알고 보니 건축 문화재 박물관이였어요.
마침 뮤지엄 패스를 가지고 있었던것도 좋았고
광장옆에 박물관이 있던 것도 좋았어요.
파리에는 많은 박물관이 있고, 뮤지엄 패스로는 대부분의 박물관을 입장 할 수 있으니, 화장실이 급하다면 이것도 하나의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연히 들어 갔지만 프랑스 건축과 문화재 대해 전반적인것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특히 노트르담은 화재 때문에 지금은 입장이 안되어 볼 수 없었는데, 재건 과정을 전시중에 있었어요.
유럽은 특히나 섬세한 조각품들이 많은데 돌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석상들이 건축물 곳곳에 배치 되어 있어요. 나무가 아니라 돌로 조각한 것이라 훼손이 덜 된 상태로 보존이 되어 있어서 너무 부러웠답니다.
오랫동안 에펠탑을 보고 라파예트 전망대로 향했어요
식품관을 먼저 들리긴 했지만, 그날은 비가 와서 전망대에 갈 수가 없었거든요
두번 방문을 하게 되는거라 조금 아깝단 생각이 들긴해지만, 막상 가고 나선 안왔으면 후회 했겠다 싶었어요.
파리 전망을 보기엔 이곳이 최고 였거든요.
지하철을 타고 다시 이동합니다.
파리를 오기 전엔 조사했을땐, 지하철 보단 버스를 타고 이동하라고 조언을 많이 했었는데..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서 그랬는지, 지하철은 너무 쾌적했어요.
냄새도 안나고 지하철도 자주 있고 편리 했어요.
오히려 버스는 구글에서 나오는 시간도 잘 안맞고, 파리 시내가 워낙 교통체증이 심해 이동 시간도 오래 걸리고 불시 검표도 하고( 검표하는 사람이랑 프랑스 현지민이랑 싸우는 것도 봤어요-ㅁ- ) 불편하더라구요.
물론 교통은 나비엔을 사서 다녀서 버스든 지하철이든 상관이 없었지만, 이동만을 봤을땐 지하철이 편하고 좋았습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관리가 잘 될지 알 수가 없지만요.
라파예트 본관과 식품관은 다른 건물이라 식품관을 갔을땐 본관을 못보고 소금만 빨리 사고 나왔었어요.
날이 좋은 이날 전망대를 가기 위해 본관에 왔는데, 백화점이 백화점이긴 하지만 화려하긴 하더라구요.
중앙에 설치된 반짝이는 나비 모형들이 눈길을 확 사로 잡았어요.
그리고 본관 윗층에 기념품 샵이 있는데, 이곳에도 트러플 오일과 소금을 팔더라구요. 굳이 식품관을 가지 않아도 되었을것을... ㅎ 소금과 초콜렛 과자등... 일부 기념이 될만한 식품들을 같이 팔고 있었어요. 루브르 박물관에서 봤던 상품들도 팔고 있어서 조금 놀랐답니다. 기념품을 살만한 시간이 없으면 여기에서 몰아 사도 될 것 같았어요. 제일 많은 상품들이 있었어요.
간단히 기념품들을 구경하고 전망대로 올라 갔습니다.
탁 트인 파리의 전경을 볼 수 있었어요.
파리는 높은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조금 아기자기한 느낌도 있었답니다. 멀리 에펠탑도 보이고 날이 너무 좋아 하늘에 있는 구름까지도 예뻤어요. 많은 사람들이 찾은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석 구석 예쁜 곳이 많은 파리인데, 사진을 잘 못찍어서 제대로 담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곳은 누구나 예쁜 파리를 잘 담을 수 있는 곳인 듯 해요.
전망대에도 커피를 파는 곳이 있긴 했지만,
근처에 있는 파리 1호 스타벅스를 가보기로 했답니다.
스타벅스는 그 동네 분위기에 맞춰 인테리어를 따로 하지요.
프랑스 거리와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 외관이였어요.
파리지앵이 테라스에서 커피 한잔 할 것 같은 분위기. ㅎ
화려한 내부.
프랑스 궁전 같은 분위기로 꾸며 놨어요.
프랑스 현지 사람들은 스타벅스를 싫어 할 것 같았는데 그것은 편견인듯, 현지인 분들도 많고 관광객도 많았습니다. 프랑스 스타벅스에서 예쁜 컵이나 텀블러를 사오고 싶었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어서 고민했어요. 차라리 일회용 종이컵이 훨씬더 예뻤답니다. ㅜㅜ
올림픽이라 관련 굿즈들도 있었는데, 마음에 드는게 없었어요.
첫날 봤던 생트샤펠 기념품이 계속 생각이 나는 나날들 ㅜㅜ
그래도 기념이라 스타벅스 컵 하나 구매했어요. ㅎㅎ
여유있게 출발 했지만, 공항으로 가는 길이 많이 막혀서 딱 맞춰 도착했어요.
타이트하게 시간을 잡았으면 큰일 날뻔했답니다. 구글에서 나온 시간 보다 더 걸려 도착했는데, 택시기사분께서 걱정해주셨을 정도였어요. ㅎ 다행히 짐도 잘 부치고 아들내미 간단히 간식 먹을시간 정도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 가족 여권이 새로 발급된 여권이 아니여서 그랬는지 (초록색 여권)
출국심사를 다른 쪽에서 길게 받고 들어갔어요. ㅠㅠ
같은 한국인인데, 새 여권을 가지고 계신분들은(파란색 여권) 프리 패스였는데 ㅜㅜ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영국으로 입국할 땐, 그 여권으로 자동입국 심사장으로 잘 나왔는데 말이예요.
시크하고 투명스러운 파리 사람들이 여행객으로선 조금 힘들기도 하고, 어딜 가도 정말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있어서 파리에 있지만 파리에 있는 거 같지 않기도 했으나 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행복했던 파리여행이였어요.
예술, 문화, 역사, 뭐 하나 빠지지 않는 파리여행이 짧아서 아쉽게 느껴져지만, 언젠가 다시 꼭 돌아 오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이가 조금 더 들어 와서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때는 미술관, 박물관에서 작품 하나 하나 천천히 충분히 음미 할거라 생각하면서요.
런던과 파리를 동시에 다녀와서 일정이 타이트하고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내내 추억 할 우리 가족의 행복한 여행이였습니다.
언제 다시 여행을 떠날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행복했던 추억을 기록하는 것으로 과거를 예쁘게 담고 앞으로를 기약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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