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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국립 중앙 박물관 '동아시아의 칠기' - 여름방학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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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이 시작하고, 학원 말고는 나갈일이 없고 폭염에 어디 나가기도 두려운 날들이였는데, 
봄에 다녀온 런던 파리의 박물관이 생각이나서 우리나라 박물관을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년 여름 방학에도 방문했었는데, 마침 전시중이던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을 볼 수 있었답니다. 
대신 방학이였기 때문에 정말 정말 많은 아이들이 있었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방학중에 오는건 힘들겠다 싶었는데, 어쩔 수 없나봐요. ㅎ 방학중 엄마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든 가야해요 ㅎ
사람도 차도 많을 걸 예상하고 아들과 같이 다시 한번 국립 중앙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도 사람이 많긴 했지만 작년 만큼은 아니였어요. 휴~ 다행입니다~ ㅎ
 
여름 방학 시즌을 맞이해서 무엇인가 특별 전시가 있을 것 같긴했는데 마침 ' 동아시아의 칠기'를 전시중이였어요. 이것 말고도 인디언에 관한 전시도 있었는데, 이것만 보기로 하고 티켓팅을 했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원래 무료이지만 이런 특별전시는 유료예요. 그래도 작은 전시여서 그리 비싸지 않았고, 마침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라 티켓 값이 50% 할인이여서 엄청 저렴하게 보고 나왔답니다. 
 
 
 

포스터도 너무 예쁘네요.

 
 
 
이번에 방문했더니 작년엔 없던 짐검사가 생겼더라구요. 
해외에선 늘상 짐검사를 해서 이런 검사 없이 입장할 수 있는 우리나라가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ㅎ 
우리나라도 생겼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간단한 짐검사를 하고 입장을 했어요.
 
 
 

중국의 칠기

 
칠기 하면 나전 칠기가 반사적으로 떠오르는데,
각국의 나라에 자신만의 칠기가 있었다는건 모르고 있었어요.
그래서 흥미롭게 전시를 관람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아시아 하면 떠오르는 3국, 한국 일본 중국의 칠기를 전시하는 것이였는데, 제일 먼저 중국의 칠기가 전시 되어 있었어요.
작은 규모의 전시긴 했지만 중국의 칠기는 많이 없더라구요. 작품도 아주 오래된 것들이 아닌 100년 내외의 1900년대 초나 1800년대 말의 작품들이였어요. 아마도 중국 문화 대혁명 시기에 많이 없어진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답니다. 
중국답게 아주 붉은 색의 칠기들이고 목각에 엄청 세심하게 조각이 되어있었어요. 
중국풍이 확 들어나지요.
 
 
 
 
그 다음이 우리나라 나전 칠기가 전시 되어 있는데,
나전 칠기하면 할머니방에 있는 장농이 생각이 나잖아요.
어릴때 저희 엄마도 나전칠기 농과 화장대를 안방에 들여두시고 그렇게 뿌듯해하시던게 아직도 생각이 나요.
물론 그 농은 아직도 쓰고 계시답니다. ㅎ 
 
그렇게 제가 알던 나전 칠기는 할머니방에 있는 가구들이였는데,
이곳에 전시된 전시품들은 또 다르게 아름답고 세상 힙하게 보이더라구요. 
 

 

화려하고 섬세하고 수놓아진 나전칠기

 

 
장인의 손길이 하나 하나 정성껏 들어간 작품들과  대량 생산된 장농의 나전칠기와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역시나 너무 아름다웠고 나전칠기를 생각할때 떠오르던 올드하다는 느낌이 편협했단 생각을 지울 수 없더라구요. 아주 오래된 작품들인데도 너무 섬세하고 세상 힙해서 너무 놀라웠어요. 
아마도 양반집 귀한 딸이 시집 갈때 해갔던 혼수품이 아닐까 싶은데, 하나하나 너무 예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답니다.
요즘 MZ 사이에서 나전칠기가 유행이라더니, 괜히 유행이 아니였네요.
 
 
 

디지털 나전칠기

 
한국관이 그나마 조금 컸는데, 한국관을 지나기 전에 디지털로 나전칠기가 영상이 떴어요.
아름다운 우리나라만의 나전칠기. 영상미가 있었어요. 
 
 
 

일본의 칠기

 
 
마지막으로 일본의 칠기까지 관람을 하고 나왔답니다.
일본의 칠기는 정말 정말 섬세하더라구요. 일본인들의 장인정신이 떠오를만한 작품들이였어요. 아주 오래된 작품인데도 보존 상태도 정말 좋았습니다.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3국의 칠기중엔 우리나라것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ㅎㅎㅎㅎ 
우리나라에서 기획한 탓에 전시품도 더 많아 그랬는지도 모르지만요. ㅎㅎ
새삼 우리나라의 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나전칠기 포스터 영상

 

 
 
전시장 앞에 있는 디지털 포스터 영상인데, 들어갈때는 못 보고 나와서 여유롭게 감상을 했어요.
요즘은 참... 모두 하나 하나 너무 아름답고 감각적으로 잘 만드는거 같아요. 
오랜만의 전시여서 그런지 또 다른 감성을 충전하고 자극을 받는 기분이였어요. 
 
 
 
 
 
그리고 바로 사유의 방을 보러 가기로 했어요.
작년에 와서 봤지만, 여기는 또 가고 싶었거든요. 봐도 봐도 너무 아름다운 반가사유상.
 
 

반가사유상

 
 
전시 공간을 정말 잘 만들어 둔 것 같아요.
반가사유상의 아름다움에 압도당하게 공간을 만들어 둔 것 같아요.
약간은 경사가 진 곳에 두개의 반가사유상이 나란히 전시 되어 있는데
반짝이는 작은 조명들과 함께 어둠에서 빛나고 있는 조각품이 런던과 파리에서 본 그리스 로마 시대의 조각상 못지 않게 너무 너무 아름다고 살짝 미소는 얼굴이 나를 평화롭게 하는 듯 했답니다. 
서구 문명을 열심히 보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우리 문화재를 다시 보니 더 잘 보이고 더 아름답게 느껴지고 더 아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 일까요.
 
이렇게 가까이에 아름다운 작품이 있는데,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되는데, 
더 자주 와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 가니 디지털 실감 영상관이 생겼는데, 사이즈도 커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지만,
내용도 그림도 너무 알차서 좋았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 디지털 실감 영상관' 홍보 이미지 - 중앙박물관에서 퍼왔어요~

 
요일마다 상영되는 프로그램이 다르다고해요.
디지털 실감 영상관 안내
 
우리나라의 옛 그림들을 영상화해서 실감나게 그 안으로 우리를 데려가요.
그림속에 잠시 들어간 기분을 느낄수 있었어요. 
다른 날 다시 방문해서 다른 영상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강산무진도
오른쪽 '금강산에 오르다'

 
 
각 작품별로 11~12분 정도가 되고.. 4개 작품이 상영이 되요. 보통은 30분 정도의 상영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자극이였고 재미난 영상물이였어요. 박물관에 방문하신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기념품 코너인데요.
런던박물관이나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보다가 왔지만, 우리나라 국립박물관 기념품 너무 예쁘네요.
실용적이고, 우리나라의 미를 잘 살린 기념품들이 많아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예전에 왔을때도 정말 너무 예쁘다고 생각은 했지만, 해외 박물관 기념품들을 보고 와서 그런지 더 예쁘고 퀄리티도 좋아보였어요. 
 

 
 
물론 그만큼 가격은 비싸서 그냥 구경만 열심히 하고 왔어요. ㅎ
청자나 텀블러가 눈에 들어왔는데, 다음 기회로 미루고 사진만 찍어 왔네요. ㅎ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

 

그리고 1층 큰 복도 가운데에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와 탁본이 전시 되어 있는데,
작년에도 봤는데, 다시 봐도 웅장하고 가슴을 울리는 광개토대왕릉비였어요.
비록 현물이 아니라 디지털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그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우리나라 역사란 참 무자비하고 가차없고 힘들지만, 너무 아름답기도 한 것 같아요.
박물관을 참 좋아했지만, 런던과 파리를 다녀온 이후엔 훨씬 더 좋아진 우리나라의 국립 중앙박물관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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