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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1박 2일 짧은 강릉여행 - 엄지네 포장마차, 경포대, 초당 커피 정미소, 라카이 샌드파인, 토박이 할머니 순두부,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 안반데기, 대관령 감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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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에 집에만 있기 아까워 급하게 숙소를 예약하고 출발한 강릉여행이였어요. 

출발할 때 흐릿흐릿하더니 빗방울이 조금 떨어졌는데, 큰비는 안올 것 같아서 다행이였어요.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낮게 앉아 있는 모습에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갑니다. 

역시 탁 트인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강릉의 첫 목적지는 '엄지네 포장마차' 였어요.

꼬막비빔밥이 엄청 유명한 곳인데, 지인 추천으로 와봤답니다. 

대기도 엄청 길다고 들었는데, 이날은 그래도 사람이 적었어요. 물론 오픈런이였는데, 금방 자리는 꽉 차더라구요.

 

 

아침을 간단히 먹고 출발을 해서 모두 출출한 상태였는데, 그 와중에 본 꼬막 비빔밥 자태가 너무 곱더라구요.ㅎ 

참기름 냄새가 좋았고 맛있어 보였어요. 같이 나온 미역국과 밑반찬들도 다 맛이 좋았습니다.

가격은 저렴한편은 아니지만, 바다 근처라 아주 싱싱한 꼬막을 먹을 수 있어 좋더라구요.

엄청 부드럽고 꼬막 특유의 맛이 달달했습니다.  집 근처에도 체인점이 있는데, 강릉까지 못 올때 한 번 들러봐도 좋을 것 같아요.

공기밥 하나 더 비벼서 싹싹 비웠어요. ㅎ

 

찍을 수 밖에 없는 자태

 

 

아침을 마치고 바로 옆 경포대로 향했는데, 흐린날이 였는데도 동해는 동해더라구요.

깊은 바다 색과 흐린 하늘에 낮게 앉은 구름과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까지...

급하게 계획한 강릉 여행이였지만, 오길 잘 했단 생각이 마구 들었어요. 

 

흐린 날때문에 아쉽진 않을까 걱정이 됐는데, 오히려 흐린날이 또 운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침 또 작은 캠핑의자를 들고 와서 한참 해변에 앉아 밀려오는 파도를 구경했어요. 

 

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람들, 연인들, 가족들이 있었지만 한여름이 지난 가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여유로운 바닷가 모습을 한껏 눈에 담았답니다.

 

 

 

엄마 ♡

 

 

 

 

숙소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근처 카페를 갔습니다. 

요즘은 구석구석 아주 맛난 커피집이 많아요. 어디든 핫한 곳은 있죠. 특히 강릉 같은 관광지라면 더 하죠. 

이곳은 커피도 맛났지만, 인테리어가 특색이 있던 곳이였어요. 

 

옛날 70년대? 정미소 컨셉의 카페 - 초당 커피정미소

 

분위가 색다르죠. 사람들이 많아서 매장에서 먹으려면 기다려야했는데, 운좋게 바로 자리가 나서 테이블에 앉았답니다. 

테이블마다 느낌이 달라서 좋았어요. 

 

강릉시에서 하는 것 같은데 강릉에 방문한 사람들이 엽서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모아서 책을 낸다고 해요.
카페 방명록도 있었는데,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모두의 추억들이 방울 방울..
카페를 둘러보며 기다리니 맛난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장

 

아주 달달한 크림 라떼와 아이스크림.

맛난 커피마시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라카이 샌드파인 여름 성수기때는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냈는데, 가을이라 그런지 시도해볼만한 가격이더라구요.

사진을 많이 찍질 못했는데,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다 너무 깔끔하고 깨끗했습니다. 1층에 야외 풀장도 있었는데 지금은 운영을 안하더라구요. 당연하지만..ㅎ

체크인 하고 바로 수영장으로 바로 갔는데 성수기가 아니여서 그런지 시간제한도 없었고, 체크인 하기전에도 예약번호만 대면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요. 성수기때는 따로 확인을 하고 가야할 것 같아요. 

 

 

 

수영장은 근래 다녔던 호텔 수영장중에 가장 크고 좋았어요. 실내풀 옆에 야외풀도 조그맣게 있어서 좋았습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경포대를 볼 수 있어요. 3시 체크인하고 갔는데 하늘이 너무 예뻤답니다. 사진을 많이 못찍어서 아쉽네요.

숙소도 3인룸이라 크고 좋았어요. 1층이였지만, 거의 잠만 자고 바로 나와서 아쉽진 않았어요. ㅎㅎ 

저녁엔 야식 치킨에 흑백요리사를 보고 잤다는... ㅎ 

 

수영 신나게 하고, 저녁 먹으러 갈 시간이예요. 

 

 

 

 

 

 

 

노을이 예쁘게 지고 있는 해변 도로를 달려갑니다.

아무리 그림을 잘그리고 사진을 잘 찍는다고 해도 자연의 아름다움은 다 담을 수 없죠..

감탄만 한 없이 하며 달렸어요.

 

 

 

 

 

강릉엔 아이가 어렸을때 한번 와보고 가족여행으론 이번이 2번째인데, 어느 맛집을 가야하나 고민하다, 바다왔으니 회는 먹어야할 것 같아서 가성비 좋은 곳에 갔어요. 홍게도 나오는 세트로 시켰는데, 철이 아니여서 그랬는지 살이 하나도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 ㅠㅠ 

그래도 회는 넉넉하게 먹고 매운탕에 라면까지 야무지게 먹고 왔어요. ^^

수영하고 배고팠던 아들도 엄청 잘 먹었답니다.

 

 

 

 

 

 

다음날 아침엔 날이 맑아서 좋았어요.

부지런히 체크 아웃을 하고 나왔어요. 

리카이에도 조식이 있긴 하지만 무난해 보여서 조식은 패스하고 밖에서 맛난 순두부를 먹기로했어요. 

 

예전에 강릉에 왔을때 초당순두부가 유명하다고해서 맛집을 찾아서 30분 이상 기다려 먹었어요. 

그땐, 왜 그렇게 사람이 많은지, 이렇게 기다리며 먹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갔는데, 밍밍한 순두부 한그릇을 먹고 작은 눈이 똥그래질 정도로 맛있어서 놀랐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같은 집에 가려고 했는데, 마침 쉬는 날이더라구요. 수요일이였는데 강릉은 수요일이 많이 쉬는 날이더라구요.  아쉬운 마음에 다른 초당순부두집을 찾아 봤어요.

많은 맛집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맘에 드는 곳을 가봤습니다. 

전등이 있어서 더 따뜻한 느낌이 드는 가게

 

TV에도 나온 집이라고 하는데, 노포지만 가게 분위기가 좋았어요.

간판은 그냥 흔한 순두부집 같은데 내부는 아담하고 따뜻한 기분이 들고 특유의 느낌이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이 집의 대표메뉴는 순두부전골인데 약간은 칼칼한 메뉴이지만 흔히 먹는 아주 양념이 진한 순두부는 아니였어요.

짜지 않고 슴슴한고 국물이 너무 좋았답니다.  저는 예전 기억으로 맑은 순두부인 초두부를 시켰는데, 이집에선 순두부전골이 훨씬 더 좋았어요. 따끈한 모두부도 먹었는데, 아침에 먹기에 부담없고 좋았어요. 맛있게 잘 먹고 나왔답니다. 

반찬들도 맛있었어요!

 

 

 

 

그리고 지난 여행땐 못 갔던 근처에 있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에 갔답니다.

큰 기대 않고 갔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산책하기가 좋았어요. 

특히 소나무숲(?)이 자그맣게 있는데 시원한 솔냄새와 바다내음이 섞여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 홍길동전 필사본과 만화책, 동화책들이 전시 되어 있다

 

 

허균, 허난설헌이 실제로 살던 고택인데 아주 관리가 잘 되어 있었어요.

요즘에는 보기 힘든 오랜만에 보는 장독대. 정겹더라구요. 

 

 

소나무숲길

여기 소나무길이 정말 매력적이였어요.  

하늘 높이 자란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리 잡아 정말 운치가 있었는데, 산이 아닌 평탄한 산책길이라 선선히 걷기 좋았어요. 

 

 

파도소리

 

그리고 다시 해변으로 갔습니다.

어제의 흐린바다도 멋졌지만, 맑은날의 깊은 동해바다는 또 다른 감격이지요.

시원한 파도소리와 색감에 다시 울컥해졌어요.

도심에서 아웅다웅 살고 있는 우리가 한없이 작아지고 옹졸해지는 순간입니다.

인간은 자연앞에 작은 티끌에 불과하다는 걸 느끼며 걱정과 고민들을 잠시나마 뒤로 밀어 둘 수 있었어요. 이러려고 모두들 바다로 산으로 떠나는거겠지요? ㅎ

 

 

바람이 많이 불던 날이였는데 잠시 해변 카페에 앉아 바다 보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잠시 바다 감성을 채우고 다시 일어나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몰랐는데 강릉 바다에 BTS '봄날' 앨범 커버를 찍었던 장소가 있더라구요. 

'봄날'을 너무 좋아하는 터라 보러 가기로 했어요.

 

하늘, 구름, 바다, 파도.

 

연휴가 낀 평일이 였지만 펜분들이 몇몇분 보였어요.

그래도 보통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줄을 서야 한다고 하는데 이날은 기다림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답니다. 

앨범 커버에 나온 그대로이네요.  설명을 위한 작은 포스터는 붙어있지만요. 

이 해변은 광관객이 적어 바다 그대로 느끼기에도 더 좋았어요. 

 

짧은 감상을 하고 다시 이동합니다. 

 

 

 

 

 

이번엔 배추밭으로 가기로 했어요.

'안반데기'라고 밤에 별이 쏟아지는 곳이라는데, 아쉽지만 별은 못보고 고랭지의 너른 배추밭을 보려구요. 

강릉에서 꽤 가야하는데 산으로 가는 꼬불길이라 시간이 좀 더 걸렸던거 같아요. 가는 길이 쉽진 않았어요. 

어렵게 도착한곳엔 표지판과 화장실이 작게 있어서 사람들이 적지 않게 찾아 오는 곳이라는걸 알려주고 있었어요. 

 

 

푸른 배추밭을 생각하며 갔는데 이미 수확이 끝났더라구요. 

싱싱하고 속이 꽉찬 배추는 이미 트럭에 한껏 실려 도시로 갔네요. 누런 배추 겉잎만 남아 오래된 배추잎 냄새가 나고 있었어요.  적잖이 실망을 했는데, 그래도 안반데기를 왔으면 전망대를 가봐야 하기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는 생각보다 정말 정말 오르막이 가파른데, 운동량이 조금도 없는 제가 오르기 시작하니 1분도 안되서 헉헉거리는 자신을 볼 수 있었죠. 하하

 

정말 높고 가파른 전망대를 향하는 오르막길

 

 

 

그래도 중간쯤 오르니 전망이 한눈에 보이고 시원한 바람이 더 불어오는 것이 처음 도착 했을때의 실망감이 상쇠 되는 기분이였어요. 이런 산꼭대기에 밭을 일구고 모여 살며 마을을 이룬 분들이 대단하게 여겨졌어요.

 

저기 보이는 풍차 아래가 안반데기 전망대인데...

 

예전엔 이 높은 산꼭대기까지 농기구가 올 수 없어서 직접 사람이 일일히 다 손으로 일구었다는 글을 읽었는데,

이날 보니 농기구가 밭을 돌아다니고 있더라구요. 요즘은 길도 잘 닦여있어 농기구로 작업을 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나저나.. ㅜㅜ

전망대까지 딱 절반쯤 온 것같은데 오르막으로 한 20분이상 걸었던 것 같아요. 저질 체력이라 그런것 같지만요..

누가 전망대까지 15분이라고 했어요.. ㅠㅠ  힘들지만 좀 더 갈 것이냐.. 아쉽지만 여기까지만 볼 것이냐.. 잠깐 고민하다가.. 중간 언덕에서 다시 전망대까지 15분은 더 걸릴것 같아서 (힘들어서 ㅎㅎ) 터덜 터덜 내려왔답니다..  

저는 중간에 멈춰 내려왔지만, 가시는 분들은 끝까지 한 번 가보세요. 

전망이 훨씬 더 좋을 것 같아요.

안반데기에서 캠핑을 하기도 한다던데, 기회가 된다면 밤에 떨어지는 별빛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내려오는 길...

 

 

 

 

짧게 안반데기를 보고 평창으로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그리고 근처에 감자빵을 파는 곳이 있어서 갔는데 오~ 특이하고 맛나더라구요. 강원도만에서 먹어 볼 수 있는 빵이랄까.. ㅎ

 

생김새도 감자를 닮은 감자빵!

 

 

커피도 맛났고 감자빵도 특이하고 맛있었어요.

카페도 넓고 쾌적해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카페인을 충전하고 짧았던 1박2일 강릉 여행을 마무리했어요.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죠. 

긴 연휴시간에 짧은 여행을 갑작스레 떠났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았던 추억으로 남았어요.

계획도 없이 무작정 떠났는데, 우리 가족 모두 만족한 여행이였답니다. 

다음엔 조금 더 멀리 가볼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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