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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프랑스 파리 1일차 - 유로스타, 생트샤펠, 콩시에르주리, 퐁네프 다리, 부키니스트 거리, 뛸르히 정원, 콩코드 광장, 개선문, 저녁 에펠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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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영국 런던 여행을 마치고 파리로 넘어가는 날입니다.
 
이동을 비행기로 할지 유로스타를 탈지 고민을 하다 유로스타를 타기로 했어요.
비행기 값이 저렴하지만, 공항까지 거리도 있고 수하물도 따로 돈을 받는다고 하고.. 택시비까지 생각하면 시내에서 가까운 세인트 판크라스역에서 파리 북역으로 가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였어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유로스타를 타고 유럽을 이동하는건 이유가 있겠지요.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히 식사를 하고 역으로 갔습니다.
런던엔 프렛 카페가 정말 많은데 항상 스타벅스만 가느라 못가봐서(아이스 커피를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곳 ㅜㅜ) 역안에 있는 프렛 커피를 겸사겸사 먹어봤어요. 맛은 그냥 저냥.. 우리나라 이디야 같은 포지션 같았습니다.  
 
판크라스 역은 생각보단 작았어요. 우리나라 서울역쯤은 될 줄 알았는데 그것 보단 규모가 작았어요. 
그래도 기차 타고 국경을 이동을 하는거라 비행기 탈때 처럼 여권 확인을 해요. 처음이라 어디가 어딘지 헤맸는데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알려주시더라구요. 영국은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친절해서 여행내내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유로 스타는 짐을 놓을 곳이 부족하단 이야길 듣고 긴장했는데,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생각보단 많진 않았어요. 전부 관광객 같았는데 주말엔 현지인들도 많이 이동을 할 둣 해요. 
 
짐칸 가까운곳에 자리를 예약하기도 했고(분실 우려) 사람이 많지 않아 부담없이 걱정없이 기차 안에서 푹 쉬면서 갈 수 있었어요. 샌드위치와 음료같은 걸 들고 타서 점심쯤 간단히 먹기도 했어요. 
 
런던에서 강행군을 해서 모두 조금 지쳐있었는데, 유로스타 타고 이동하면서 체력 회복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뜻밖의 휴식이 된 시간. ㅎ 
 
 
 
 

sortie - 나가는 곳

 
파리 북역에 도착했습니다.
프랑스어는 몰라도 'sorite' 만 알면 나가는 곳은 잘 찾을수 있어요. ㅎ 
파리에선 주로 지하철을 탔는데 이 단어를 찾아 따라 다녔네요. ㅎ
 
여행 갔을 당시 5월 중순이였는데, 올림픽으로 시내 곳곳이 공사중이였답니다. 
파리 북역에 내려선 바로 택시 타는 곳으로 갔는데, 이곳에선 우버나 다른 교통수단 보단 택시를 권장하더라구요.
바가지를 씌우는 사람들이 많아서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듯 보였어요. 지역마다 택시요금도 정해져있구요. 택시 타는곳에서 관리 하시는분이 정해주는 택시를 타야해요. 파리는 앞좌석엔 앉을수 없어 인원이 몇명인지 체크해서 4명이 되면 좀 더 큰 택시를 잡아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숙소 거울이 예쁘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나갈 준비를 합니다. 
파리까지 실제 이동시간은 2시간30분쯤 걸렸고 파리가 런던보다 1시간 빠르기때문에 역에 도착했을땐 1시 반쯤 됐어요. 
정말 가깝긴하네요. 우리나라도 빨리 기차타고 이동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생트샤펠

 
한국에서 고민하다 파리 뮤지엄패스 4일 짜리를 구매하고 갔는데 이건 정말 강추합니다.
파리는 곳곳에 박물관이 있고 뮤지엄패스로 대부분 들어 갈 수 있어요. 파리는 화장실 인심이 좋지 않은데, 급할땐 근처 박물관으로 들어가 이용을 하는 것도 좋거든요. 박물관엔 화장실이 있으니까요 ㅎ 
 
처음 방문한 곳은 생트샤펠인데 스테인드글라스로 유명한 성당이예요. 
콩시에르주리 건물과 나란히 있는데, 무장한 경찰이 그 앞에서 지키고 서서 간단한 짐검사를 해요. 올림픽 때문인지 테러 이후에 강화된 것인진 모르겠습니다. 생트샤펠과 콩시에르주리를 들어갈 때도 짐검사는 따로 또 합니다.
 
그렇게 들어간 생트 샤펠...
 

 


 

환상적인 스테인드 글라스.

 
한국에서 여행 준비를 하며 봤던 사진이 있었지만, 실물로 보는건 정말 다른 차원이네요.
해가 쨍한 날은 아니였는데도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었어요. 
런던에서 규모가 큰 성당들을 많이 봤는데, 생트샤펠은 또 다른 아름다움과 경건함을 느낄 수 있는 성당이였어요.  천주교 신자가 아니여도 이렇게 아름다운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운데, 신자분들은 정말 더 좋을 것 같아요. 
 
 
 

생트샤펠 기념품샵

 
그리고!
여기 생트샤펠 기념품샵에선 꼭 꼭 꼭 기념품을 사야해요.
처음 방문한 곳에 기념품이 너무 예뻐서 정말 눈 돌아갈 뻔 했어요. 
아.. 정말 파리라 그런지 퀄리티가 다르다.. 그림이 기념품 하나하나가 너무 예쁘다.  그러면서 봤어요.
규모가 작은 여기 기념품이 이렇게 예쁘면 루브루 박물과 기념품은 얼마나 예쁘단 이야기냐...!! 하면서 완전 들떠 있었는데, 너무 예쁘지만 루브르에서 기념품을 사자 하면서 엽서 2장을 사는 것으로 만족했는데....
아녜요. 파리 어디를 가도 여기만큼 예쁜 기념품은 없어요!!!! 
꼭 여기서 사세요.!!!!
라파예트 백화점 기념품보다 루브르 박물관 기념품보다 여기 기념품들이 더 예쁘고 퀄리티가 좋아요~!!! ㅠㅠ 
못사와서 한이 되었답니다. 예쁜거 다 사올걸... ㅠㅠ 
여행후 제일 아쉬운것 중 하나예요. 
 
 
 
 

콩시에르주리- 궁으로 지어졌으나 19세기까지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어려서 '베르사유의 장미'를 너무 재미있게 봤고, 프랑스 혁명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터라 생트샤펠과 나란히 붙어 있는 콩시에르주리를 간단히 관람했어요. 
18세기 프랑스 혁명 당시 처형된 마리앙뜨와네트가 지냈던 감옥으로 유명하고, 당시 혁명으로 많은 사람들이 처형 되었는데 처형 되기 전에 재판을 기다리던 감옥이였다네요. 그래서 그런지 엄숙한 분위기가 있고 프랑스 혁명 당시의 상황을 알만한 그림들과 설명이 있어요. 이곳에도 한국어 가이드가 있습니다!  영국보다 한국사람들이 많다 느끼기도 했는데, 확실히 한국어 가이드 책자들도 잘 되어 있었어요. 
 
 

 

 

마리 앙뜨와네트 참회의 방, 공포정치의 로베스피에르
간단한 기념품 샵

 
시간이 이미 많이 늦어 폐장 30분전에 들어갔는데, 다 둘러보기에 시간이 부족했던지 직원분이 꼭 봐야하는 곳을 먼저 가라고 알려주셨어요. 마리 앙뜨와네트에 대한 그림과 글도 많이 보였고, 공포정치를 했던 로베스 피에르의 흉상도 있었습니다. 왕족을 단두대로 보냈던 그도 여기서 지내다 처형이 되었다지요.
가기 전에 프랑스 역사를 좀 더 공부 하고 가면 더 의미 있을 것 같아요. 여행을 다녀와서 알았는데, 프랑스 혁명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주 원인은 루이 15세 였더라구요. 여자에 빠져 정치를 외면하고 나라의 재정을 파탄을 내버린 왕이였습니다. 그 와중에 오스트리아에서 시집 온 마리앙뜨와네트가 혁명가들의 표적이 된 것이 아닌가 해요. 
프랑스 혁명 민주주의 시작. 프랑스인들의 자부심이기도 하고 아픔이기도 한 것 같아요.
 
 


 

'퐁네프의 연인들' 의 퐁네프 다리

 

어려서 봤던 프랑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의 강렬한 인상이 있었는데,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고 여자 주인공인 '쥘리에트 비노슈'가 아주 예뻤던 기억만 남아있어요. 그때는 비디오 테잎 빌려서 집에서 봤던 시절이였는데, 영화 볼때만 해도 프랑스에 와서 그 다리를 적접 볼 줄 누가 알았을까요.  감회가 새롭네요. ㅎ 

 

 

센느강 퐁네프 다리 옆 부키니스트 거리

 
퐁네프 다리를 걸어서 오면 바로 옆에 부키니스트 거리가 있어요

오래된 중고책들과 그림들, 엽서, 기념품들을 팔아요. 천천히 걸으면서 파리 분위기를 느껴봅니다. 
 

 

루부르 박물관 과 정원

 

 

루부르 박물관 옆 뛸르히 정원

 

간단히 점심을 먹고 루부르를 지나 뛸르히 정원까지 천천히 걸어 왔어요.

아주 넓고 잘 정돈된 공원이였고, 중간 중간 분수와 작은 인공 연못들이 있어요. 곳곳에 의자들이 있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책을 읽거나 간단한 식사를 하며 쉬더라구요. 파리 시민들 모두가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유럽 특유의 여유와 나른함이 느껴졌답니다.  저희도 정원 의자에 앉아 잠시 쉬면서 파리 시민 코스프레 잠깐 했어요. 

뛸리히 가든은 아주 큰 정원인데 루부르가 궁이였을땐 서민들은 쉽게 들어 올 수 없는 곳이였겠지요. 프랑스 혁명이후 공공 공원으로 개원 되었다고 해요. 

 

영국 일정으로 몸이 많이 지친 상태였지만, 프랑스 거리와 건물들 그리고 뛸르히 정원까지 갔을땐 다들 예술가들이 이곳 파리에 왜 오려 했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 보자마자 파리를 사랑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과거의 영광이 지금도 이어지고는 있지만, 얼마나 그 시대에 강성했던 나라였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이제 겨우 몇 시간만 있었는데 말이예요.

 

프랑스에서 좋은 느낌을 못받았단 사람이 많아서 기대가 크지 않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올림픽으로 곳곳이 공사중이고 정비중이라 어수선 했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무척 좋았습니다. 

세계 최대 광관지라 광관객도 런던에 비할바가 아니여서 사람도 정말 많았는데 그럼에도 정말 좋았어요.

파리가 더럽다는 이야길 많이 듣고 왔는데 올림픽 준비중이라 청소도 열심히 해서 그런지 거리도 지하철도 전체적으로 깨끗했답니다. 쥐도 보진 못했어요~ ;;

 

 

 

콩고드 광장 - 룩소르 신전에 있던 오벨리스크

 

뛸르히 가든에서 멀리 보이던 콩고드 광장의 오벨리스크.

원래 이집트 룩소르 신전에 있던 오벨리스크인데 이집트의 총독이자 군사령관이 1892년 프랑스에 선물을 했고, 이집트에서 4년에 걸쳐 운송했다고 해요. 아래 쪽을 보면 운송 과정이 그림으로 새겨져있어요. 무슨 그림인가 싶어 현장에서 열심히 찾아봤네요. ㅎ

 

콩고드 광장은 루이 16세와 마리 앙뜨와네트가 처형된 장소인데, 원래 루이15세 광장으로 불렸으나 프랑스 혁명중 콩고드(화합, 일치) 광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규모에 놀라는 에투알 개선문
개선문 아래 1차 2차 세계대전에서 죽은 무명 용사들을 기리는 무덤

 

 

콩고드 광장에서 개선문까지는 걸어서 30분, 버스로는 20분이 걸리는데 원래 계획은 걸으면서 상젤리제 거리를 구경하려 했으나, 체력 이슈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어요. 버스 안에서 거리를 구경하는걸로 만족하고 개선문에서 내렸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거리가 가깝게 느껴졌는데, 이유를 알만 하더라구요. 에투알 개선문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더라구요.

우리나라의 소박한 독립문처럼 생각했나봐요. 규모에 1차 놀랐어요. 그리고 그 섬세한 조각들에 또 놀라구요.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과장이 아니네요. 당시 프랑스의 국력을 생각 안할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의 높은 기술, 문화, 예술의 수준이 있었기에 가능 했던 것일 테니까요. 

 

나폴레옹이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가져오고 싶어 했는데 가져오지 못하고 직접 만들었는데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에서 죽은 전사자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해요. 실제로 로마의 개선문보다 더 크고 아름답게 만들어졌다고 하고 보통 개선문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에투알 개선문이예요. 

 

 

 
 

나름 에펠탑 사진 맛집 장소

 

10시 정각에 반짝 반짝 빛나는 에펠탑

 

프랑스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에펠탑을 보러 왔어요.

런던에서도 그랬지만 파리는 해가 더 길어요.  에펠탑이 보이기 시작 할때 쯤이 9시 20분쯤 되었는데 그때도 하늘은 아직 파랗더라구요. 해가 길어 관광하기도 좋구 실제로 파리에 산다고해도 날이 긴 것은 좋을 것 같았습니다. 

 

에펠탑 근처에 가니 해가 뉘엇뉘엇 지기 시작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에펠탑 근처에서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어요. 와인도 한 잔 하고 둘셋씩 연인끼리 가족끼리 선선한 5월 저녁을 즐기고 있었어요. 

저도 영화속에 들어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고 사랑이 넘치는 로맨틱한 감정에 취하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사람들이 왜 파리를 에펠탑을 사랑하는지 알 것 같았어요. 

 

짧게 점등된 에펠탑을 보고 더 늦기 전에 숙소로 돌아갑니다.

돌아 가기전 밝은 낮에 다시 에펠탑을 보러 오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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