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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 빨간머리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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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빨간머리 앤'

 

 

우리 나이 때라면 모두가 기억하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학교가 끝나자 마자 급하게 달려가 봤던 애니메이션이다. 

그때는 몰랐지만 미야자키 하야오도 참여했던 '빨간 머리 앤'이다. 

주제곡과 타이틀을 아직도 선명히 기억한다.

 

사춘기가 오기엔 아직 어리고 부모님 말씀이 진리 인줄 알고 듣던 착한 어린이보단 조금 더 큰 그때에

처음으로 가슴에 알 수 없는 팔랑거림을 느끼게 해준 이야기였다. 중학교 때엔 큰언니가 10권짜리 '빨간 머리 앤'을 구입을 해서 덕분에 옆에서 정독하고 읽고 또 읽었다. 특히 1권 2권은 정말 닳도록 봤다. 

 

그렇게 앤을 사랑하는 건 나뿐만이 아닐것이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팬을 가지고 있는 '앤'인데, 그 '앤'을 드라마화했다니... 기대 반 두려움 반이었다. 어린날에 예쁜 액자 안에 들어있는 추억을 망칠까 두려워 선뜻 볼 수 없었다. 

 

그래도 용기? 낼 수 있었던건 주인공이 정말 너무나 '앤'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설이 있다지만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에 나온 '빨간 머리 앤'을 지울 수 없기 때문에 주인공 캐릭터 외모가 만화와 소설과 드라마 사이의 간극이 적다는 건 굉장한 메리트였다. 마르고 빨간 머리에 주근깨는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설정일 테지만, 앤 특유의 반짝임을 외모에서부터 불러내는 배우는 흔치 않을 것이다. 

넷플릭스에서 자꾸 인기 컨텐츠로 올리며 그의 캐릭터를 보고 있자니... 아니 볼 수가 없었다. 

 

그리 하여 '빨간머리 앤'을 플레이를 했다.

 

 

 

 

캐나다의 넓은 들판과 바다의 풍광은 소설 보고 상상하는 것보다 훌륭했다. 만화에 나오는 들판과는 또 다른 느낌이 확실히 있었다. 자연이 '앤' 에게 주는 영향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다만 매튜 아저씨와 마차를 타고 처음 녹색지붕 집으로 올 때 지나는 '환희의 하얀 길'은 만화에서 만큼 환상적으로 그려내질 못해서 아쉽긴 했다. 

 

드라마 '빨간머리 앤' 은 아마도 만화 '빨간 머리 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사람들 머릿속의 앤의 이미지는 애니메이션의 그것일 테니... 녹색지붕의 집도 만화에 나오는 거의 그대로이다. 물론 소설 속에서 훌륭하게 묘사를 했겠지만 말이다. 

 

다른 것 보다 좀더 알고 싶고 궁금한 장면들을 끌 내서 이야기를 만들어 드라마화한 게 좋았다. 이건 호불호가 있다고 들었는데, 나는 좋았다. 소설 마지막 9권 10권은 앤셜리의 주변 마을 사람들 이야기를 모아둔 것인데,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그 조각난 이야기들을 맞춰서 진행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드라마에서 아쉬운 것은... 

앤과 매튜 마릴라 그리고 레이첼 린드 부인 말고는 캐스팅이 딱히 맘에 들지 않는다. 

 

길버트... 오.. 길버트.. ㅜㅜ 첫사랑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는 내 길버트를...  

테리우스 보다 몇 년이나 더 앞서서 내가 사랑한 소중한 길버트를... ㅜㅜ

너무 귀여운 배우를 캐스팅한 듯 하다. 

테리우스보다 덜 반항적이지만 장난끼 많은 개구쟁이에서 의젓한 어른으로 변하는 똑똑한 캐릭터인데 처음부터 어리고 귀여운, 약간은 멍한 외모에 너무 성숙한 설정이었다. 언발라스 한 게 몰입이 방해됐다. ㅜㅜ 시즌 3에선 배우가 좀 더 자라서 그런지 좀 나았지만...  

 

그리고

다이애나... 흑.. 다이애나... 

빨간머리에 귀여운 앤도 너무나 사랑했지만 하얀 얼굴에 윤기 나는 까만 머리의 다이애나도 사랑했단 말이다. 

나의 다이애나는 그렇지 않단 말이다... ㅠㅠ

소중한 내 다이애나... ㅜㅜ

 

길버트나, 다이애나 배우는 너무 아쉽기는 했다. 

 

그 것 말고는 (그게 너무 크긴 했지만.. ㅜㅜ) 

잘 만들어진 드라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다시금 빨간머리앤을 읽던 10대로 다시 돌아 가게 만든다. 

 

 

시즌 3으로 끝이 나서 너무 아쉽다. 여러 가지 사정상 시즌4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앤의 대학시절 이야긴 너무 재미 있는데.... ㅜ 드라마로 못 본다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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