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렌터카로 잠시나마 뉴그랜저를 경험해보고 하이브리드를 시승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고민하다 평일 낮에 혼자 시승을 하고 왔습니다. 주말은 2월까진 꽉 차 있고 3월까지 기다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가장 빠른 날짜로 예약해 다녀왔어요. 오전 10시 예약이라 아침부터 서둘러 나갔는데 출근시간이 살짝 지났지만 차가 많아 조금 막혔어요. 수지 쪽은 차가 많아 항상 여유 있게 움직여야 하는 것 같아요.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1층으로 들어가 직원분들을 기다리는데.. 다들 바쁘신 거 같아요.. 아무도 저에게 시승에 대해 묻지 않으시네요.. ㅜㅜ
바쁜 일이 끝나길 기다리니 어떻게 오셨냐고 물어보시길래 시승하러 왔다 하니 시승은 2층으로 가라 하시네요.
안내판이 있었는데 못 봤는지.. 머쓱해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에 가니 담당 직원분께서 기다리 계시네요~ 다행이다~ ㅎ
시승 서비스 이용 신청서를 작성하고 간단한 설명을 듣고 바로 시승을 하러 갔습니다.
코스는 30~40분 정도 걸린다 하시네요. 많이 다녔던 길 같은데 긴가민가 하네요.
담당 직원분께서 같이 탑승해 옆에서 알려주셔서 시승 코스대로 잘 다녀왔습니다. 조금 더 길고 조금 더 밟을 수 있는 곳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근처에서 이 정도면 나름 괜찮다는 생각을 했어요.
1층으로 내려가 시승차를 탑승합니다.
우와~ 그랜저 최고 등급 캘리그래피네요. 여러 대리점을 보았지만 베이지 캘리그래피는 처음 봤습니다.
사진이나 영상보다 더 예쁘네요. ㅜㅜ 핸들을 잡는데 나파 가죽 촉감이... 보들보들하니 따뜻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고급감의 끝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천장 스웨이드 재질도 들어가고 말이죠.. 역시 옵션의 현기라더니..
내부는 정말 끝내줍니다. 가성비를 따지자면 외제차가 따라올 수 없다고들 하죠.
역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의 현대 기아차예요. (쪼금 슬프다. ㅋ)
제주도 렌터카에는 빠져있던 플래티넘도 들어있고 HUD(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있습니다. 스마트센스도 있어 깜빡이를 켤 때 사각지대가 계기판 디스플레이에서 보입니다. 스마트 크루즈를 이용해보진 못했지만 고속도로를 이용할 땐 정말 너무 편하겠죠. 그리고 이것은 기본 장치인데 브레이크를 깊게 누르면 고정이 되어 신호등을 기다릴 때 발을 떼고 있어도 되더라고요. 이게 정말 너무 편할 듯해요. (제주도에선 왜 몰랐을까요 ㅜ.ㅜ) 길 막히는 고속도로나 신호등이 많은 시내주행에서 아주 유용하겠죠. 저는 가끔 너무 오래 밟고 있으면 발이 저리기도 했어요. ㅋ
아쉬운 건 뒷자리 흔들림 정도를 알아보고 싶었는데 시승센터로 돌아오는 마지막 10분만 제가 뒤에 탑승했었는데, 복잡한 시내를 50을 넘지 않는 속도로 운전을 하니 큰 의미가 없더라고요. ㅎ
그래도 운전석에 앉아 운전을 할 땐 가솔린과는 다른 느낌이 정말 좋더라고요. 너무 조용해서 시동이 걸린 건지 담당 직원분에 확인했답니다. ㅎ '시동 걸린 거죠??' 아유~ 촌시려 ㅋ
하이브리드는 가솔린만큼 가볍다는 느낌은 안 들었습니다. 정숙성 때문인지 승차감은 2.5 가솔린보다 훨씬 좋았어요.
생각보다 훨씬 좋은 느낌에 기분 좋게 시승을 마쳤습니다. 끝나고 견적을 상담받았는데 2020년 1월부터 6월 출고분까지 정부에서 10년 이상 노후차에 140만 원의 지원이 있다고 하네요. 문제는 하이브리드 출고가 4개월 이상 걸릴 거라 아슬아슬하게 턱걸이 할거 같으니 빠른 결정이 필요할 거라고 담당 직원분께서 말씀해주셨어요.
저희는 매일같이 마음이 오락가락합니다.
1. 오래된 차이지만 잘 나가는 우리 차를 지금 굳이 바꿔야 하나 싶다가도,
2. 이미 충분히 많이 탔다... 고장 나서 바꿀 때면 늦는다 생각에 사자..
3. 그럼 뭘 살까 마음에 드는 차 견적 좀 내볼까.. 비싸다...
그러다 다시 1번으로 돌아가 물레방아 처렁 계속 돌아갑니다. ㅎㅎㅎ
집 다음으로 가장 큰 자산인지라 쉽게 결정이 안되네요.
집과는 다르게 자동차는 사자마자 감가상각이 되는 거라 더 망설여지네요.
돈과 바꾸려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사려고는 하는 거지만, 큰돈이라 일개미 저희 부부는 고민이 더 커집니다.
그 고민에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좋은 선택이 될지 아직 확신이 없지만, 오늘은 일단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 빨리 결정을 해야겠어요...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 사람 말라죽을 듯..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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